명사를 맨몸으로 두지 마십시오

한국 사람의 영어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것은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명사 앞의 a와 the입니다. 셀 수 있는 명사는 맨몸으로 문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I have meeting at 3.

I have a meeting at 3.

회의 하나를 뜻하므로 셀 수 있는 명사이고, 앞에 a가 필요합니다.

Can you send me file?

Can you send me the file?

상대가 무슨 파일인지 아는 상황이므로 특정한 그것을 가리키는 the를 씁니다.

I like dog.

I like dogs.

종류 전체를 말할 때는 복수형으로 씁니다. dog 단독은 개 한 마리도 개 전체도 되지 못합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에는 관사가 없습니다. 개가 있다고 말할 때 개 앞에 무언가를 붙이지 않아도 문장이 완성되고, 그것이 한 마리인지 여러 마리인지 이미 아는 개인지는 앞뒤 상황이 알아서 알려 줍니다. 한국어를 쓰는 동안 우리는 명사의 개수와 특정성을 단어로 표시하는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옮길 때도 그 자리를 비워 둔 채 넘어갑니다.

게다가 한국어의 조사는 명사 뒤에 붙습니다. 개가, 개를, 개는처럼 뒤쪽에 정보가 실리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명사 앞자리에 무언가를 놓아야 한다는 감각 자체가 낯섭니다. 문장을 만들 때 머릿속에서 명사부터 떠올리고 곧바로 동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앞에 붙일 것을 생각할 틈이 생기지 않습니다.

여기에 학교에서 배운 방식도 겹칩니다. a는 하나, the는 그것이라고 외운 탓에, 개수를 강조할 마음이 없거나 특별히 그것이라고 콕 집을 생각이 없으면 둘 다 필요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어에서 a와 the는 뜻을 더하는 장식이 아니라 명사를 문장에 넣기 위한 최소 조건에 가깝습니다. 강조할 뜻이 없어도 자리는 채워야 합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헷갈리는 자리

상황이렇게 씁니다
처음 꺼내는 하나I need a pen.
서로 아는 그것Can you pass me the pen?
종류 전체I like coffee. / Cats are quiet.
직업과 신분She is a nurse. / He is a student.
세상에 하나뿐인 것the sun, the internet, the manager
셀 수 없는 것I need some information. (an information 아님)

그래도 관사가 없는 자리

한 줄 정리셀 수 있는 명사 하나를 쓸 때는 a나 the를 붙이거나 복수형으로 만들어야 하며,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형태는 문법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것

a와 the가 헷갈릴 때 하나만 고르라면 무엇을 써야 합니까
상대가 그 대상을 이미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앞에서 언급했거나 눈앞에 있거나 하나뿐인 것이면 the, 그 외에는 a입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a가 더 안전합니다. 대화에서는 처음 꺼내는 정보를 말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관사를 빼고 말해도 상대가 알아듣지 않습니까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다만 원어민에게는 조사가 빠진 한국어처럼 들려서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뜻이 통하느냐와 자연스럽게 들리느냐는 다른 문제이고, 화상영어처럼 말을 오래 주고받는 자리에서는 이 차이가 누적됩니다.
복수형으로 쓰면 관사를 붙이지 않아도 됩니까
종류 전체나 불특정한 여럿을 말할 때는 그렇습니다. I like dogs처럼 그대로 씁니다. 다만 서로 아는 특정한 여럿을 가리킬 때는 복수형에도 the를 붙입니다. The books you lent me were great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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