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굳어진 Dutch pay라는 표현은 영어권에서 쓰이지 않는 조합입니다. 계산대 앞에서 이 말을 꺼내면 상대는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Let us do Dutch pay today.
Let us split the bill today.
Dutch pay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조합이라 영어권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We did Dutch pay at the restaurant.
We split the bill at the restaurant.
명사 덩어리로 쓰지 않고 split이라는 동사로 표현합니다.
I want to Dutch pay.
I would rather go Dutch.
굳이 Dutch를 살리려면 go Dutch라는 굳어진 표현으로 씁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명사에 하다를 붙여 동사를 만드는 방식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더치페이하다, 셀프하다, 오픈하다처럼 외래 명사를 그대로 가져와 서술어로 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더치페이라는 명사를 영어로 옮길 때도 Dutch pay라는 명사 덩어리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do를 붙여 do Dutch pay라고 말하게 됩니다. 영어는 이 상황을 애초에 동사 중심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긋납니다.
또 하나는 이 말이 한국에서 이미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더치페이는 사전에도 오르고 신문에도 나오는 한국어 어휘입니다. 한국어 안에서 완결된 단어이다 보니, 영어에서 온 말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영어에도 똑같이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실제 영어에는 Dutch가 들어간 go Dutch라는 표현만 있고, pay와 짝을 이루는 형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용을 나눈다는 개념을 한국어에서는 내다, 계산하다처럼 지불 동작으로 표현하는 반면, 영어는 계산서를 나눈다는 쪽으로 표현합니다. split the bill이나 split the check는 돈이 아니라 계산서를 목적어로 삼습니다. 이 관점 차이 때문에 pay를 넣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남고, 결국 Dutch pay라는 형태로 굳어집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 가장 무난한 표현은 Let us split the bill입니다. 미국에서는 bill 대신 check를 자주 씁니다.
- 각자 먹은 만큼만 낼 때는 Let us pay for what we ordered 또는 Separate checks, please라고 말합니다.
- 정확히 반으로 나눌 때는 Let us split it fifty fifty라고 하면 오해가 없습니다.
- go Dutch는 알아듣기는 하지만 다소 옛말 느낌이 있으니,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split the bill 쪽을 권합니다.
- 카드로 나눠 결제할 때는 Can we split this between two cards라고 종업원에게 말하면 됩니다.
헷갈리는 자리
| 구분 | 이렇게 |
|---|---|
| 더치페이하자 | Let us split the bill |
| 각자 먹은 것만 내자 | Let us pay for what we each ordered |
| 계산서 따로 주세요 | Could we get separate checks |
| 오늘은 내가 살게 | It is on me today |
| 반씩 내자 | Let us split it fifty fifty |
한 걸음 더
- bill은 영국과 호주에서, check는 미국에서 더 흔합니다. 어느 쪽을 써도 뜻은 통합니다.
- 친구 사이에서는 Let us just split it처럼 목적어를 생략해도 자연스럽습니다.
- 송금 앱으로 나중에 정산할 때는 I will send you my share 또는 Just send me your half라고 합니다.
자주 묻는 것
Dutch pay라고 말하면 아예 못 알아듣습니까
go Dutch는 써도 괜찮은 표현입니까
먹은 만큼만 내고 싶을 때는 어떻게 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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