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태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자리

수동태는 피하라고 배웠지만, 영어에는 행위자를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정확한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They cancelled my flight yesterday.

My flight was cancelled yesterday.

항공사를 지목할 의도가 없다면 they는 불필요한 행위자입니다.

People speak English in Singapore too.

English is spoken in Singapore too.

어떤 사람들인지 특정할 수 없으므로 주어를 English로 옮깁니다.

Someone stole my wallet on the subway.

My wallet was stolen on the subway.

범인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someone보다 수동태가 자연스럽습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행위자를 말하지 않고도 문장이 성립합니다. 비행기가 취소됐어요, 지갑을 잃어버렸어요처럼 주어를 비워 두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영어는 주어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기려 할 때, 빈 주어 자리를 급하게 메울 무언가가 필요해집니다. 그 자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they, people, someone 같은 막연한 대명사입니다.

문제는 영어에서 they가 아무 의미 없는 채움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They cancelled my flight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앞에서 언급된 특정 집단을 떠올립니다. 항공사인지 여행사인지 모를 대상이 갑자기 문장에 등장하는 셈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아무 부담 없이 생략되던 자리가, 영어에서는 대명사를 넣는 순간 없던 정보가 생겨 버립니다.

또 하나는 학교에서 수동태를 문법 시험 항목으로 배운 경험입니다. 능동태를 수동태로 바꾸는 변환 연습을 하다 보면, 수동태는 능동태를 일부러 꼬아 만든 문장이라는 인상이 남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말할 때는 되도록 능동으로 쓰려 하고, 행위자가 없는 자리에도 억지로 사람을 세우게 됩니다. 영어에서 수동태는 꼬아 만든 문장이 아니라,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를 문장 맨 앞에 두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헷갈리는 자리

구분이렇게
행위자를 모를 때My bag was stolen. (Someone stole my bag. 보다 자연스럽습니다)
행위자가 뻔할 때He was arrested last night. (경찰이라는 말은 불필요합니다)
행위자를 강조할 때This app was built by our team. (by로 행위자를 되살립니다)
감정 표현I was surprised. (I surprised는 다른 뜻이 됩니다)
저절로 일어난 일The door opened. (The door was opened는 누군가 열었다는 뜻입니다)

말할 때 바로 쓰는 문장

한 줄 정리행위자가 불특정하거나 중요하지 않을 때, 영어는 they나 people 대신 수동태를 씁니다.

자주 묻는 것

수동태는 피하라고 배웠는데 써도 됩니까?
글쓰기 조언에서 말하는 것은 행위자가 분명한데도 습관적으로 수동태를 쓰는 경우입니다. 행위자를 모르거나 밝힐 필요가 없을 때는 수동태가 정확한 선택이며, 뉴스와 안내문에서도 흔히 쓰입니다.
got을 써서 My phone got stolen이라고 해도 됩니까?
됩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was보다 got을 쓰는 경우가 많고, 예상 밖의 일이나 나쁜 일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다만 격식을 갖춘 글에서는 was stolen 쪽을 쓰십시오.
I was boring과 I was bored는 무엇이 다릅니까?
I was bored는 내가 지루함을 느꼈다는 뜻이고, I was boring은 내가 남을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감정을 말할 때는 -ed 형을 쓰고, 대상의 성질을 말할 때 -ing 형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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