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태를 남발하면 문장이 굳습니다

한국 사람이 쓴 영어 문장이 딱딱하게 읽히는 원인은 단어가 아니라 누가 했는지를 감추는 습관에 있습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The meeting was attended by me yesterday.

I attended the meeting yesterday.

행위자가 나 자신으로 분명한데 뒤로 밀어낼 이유가 없습니다.

It is thought by many people that English is difficult.

Many people think English is difficult.

주어 자리를 비워 두면 문장이 길어지기만 하고 뜻은 그대로입니다.

The report will be finished by our team by Friday.

Our team will finish the report by Friday.

by 가 행위자와 기한에 겹쳐 붙어 읽는 사람이 한 번 멈추게 됩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주어를 생략해도 문장이 완성됩니다. 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자료가 정리됐습니다 처럼 누가 했는지 말하지 않는 표현이 자연스럽고, 오히려 예의 있게 들립니다. 이 감각을 영어로 옮기면 주어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be 동사와 과거분사로 문장을 만들게 됩니다.

또 한국어에는 되다, 지다 처럼 저절로 그렇게 됐다는 뜻을 담는 표현이 많습니다. 잘 됐습니다, 정해졌습니다 같은 말은 행위자를 굳이 드러내지 않습니다. 영어 학습자는 이 되다 를 be done 으로 기계적으로 바꾸는데, 영어에서 수동태는 그만큼 흔한 형태가 아닙니다.

여기에 학교와 회사에서 배운 문서체 습관이 더해집니다. 한국어 보고서에서는 주어를 감추는 쪽이 격식 있어 보이지만, 영어 업무 문서는 오히려 누가 무엇을 하는지 먼저 밝히는 쪽을 정확한 글로 봅니다. 격식을 지키려는 선택이 영어에서는 책임 소재가 흐린 문장으로 읽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헷갈리는 자리

구분이렇게
행위자가 분명할 때We changed the schedule. 능동태로 씁니다
행위자를 모를 때My wallet was stolen. 수동태가 맞습니다
받는 쪽이 중심일 때She was promoted last month. 수동태가 자연스럽습니다
말하기 곤란할 때A mistake was made. 문법은 맞으나 책임을 피하는 말로 들립니다

수업에서 자주 나오는 문장

My homework was done by me last night.

I did my homework last night.

숙제를 한 사람이 나라면 그대로 주어로 세웁니다.

English is studied by me every day.

I study English every day.

습관을 말할 때 수동태를 쓰면 남의 일처럼 들립니다.

Your message was received by our staff.

Our staff received your message.

고객에게 보내는 답장일수록 누가 받았는지 밝히는 편이 신뢰를 줍니다.

한 줄 정리행위자가 분명하면 능동태로 쓰고, 행위자가 중요하지 않거나 모를 때만 수동태를 씁니다.

자주 묻는 것

수동태는 아예 쓰지 말아야 합니까
아닙니다. 행위자를 모르거나 밝힐 필요가 없을 때, 받는 쪽이 이야기의 중심일 때는 수동태가 정확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형태 자체가 아니라 능동태로 충분한 자리까지 수동태로 채우는 습관입니다.
영어 논문이나 보고서에서는 수동태를 많이 쓴다고 배웠습니다
예전 학술 글쓰기에서는 그런 관행이 있었으나 지금은 능동태를 권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실험 절차처럼 행위자가 늘 같은 대목에서는 수동태를 쓰되, 주장이나 해석을 말할 때는 We 를 주어로 쓰는 쪽이 읽기 쉽습니다.
수동태를 쓰면 더 공손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감추면 공손해지지만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에서 공손함은 could you, would you 같은 표현이나 단어 선택으로 만들고, 행위자를 숨기는 문장은 오히려 책임을 피하는 말로 읽히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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