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할 때 시제를 한 칸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표시합니다. 한국어에는 이 장치가 없기 때문에, 한국 학습자는 가정법에서도 현재 시제를 그대로 쓰게 됩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If I am rich, I will buy a house in Seoul.
If I were rich, I would buy a house in Seoul.
지금 부자가 아니라는 뜻이므로 현재 사실이 아닌 가정입니다. am 이 아니라 were 를 쓰고 뒤에는 would 를 씁니다.
If I studied harder, I would have passed the exam.
If I had studied harder, I would have passed the exam.
이미 지나간 시험 이야기이므로 조건절도 had studied 로 한 칸 더 뒤로 가야 합니다.
I wish I can speak English like you.
I wish I could speak English like you.
wish 다음에는 지금 사실이 아닌 내용이 오므로 can 이 아니라 could 를 씁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어미로 표시합니다. 내가 부자라면, 내가 부자였다면 처럼 -라면, -다면 이 붙으면 그것만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신호가 끝납니다. 시제를 따로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감각으로 옮기면 If I am rich 처럼 현재 시제가 그대로 남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이미 -라면 이 일을 다 했기 때문에, 시제를 더 건드릴 이유가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는 그 신호를 담을 어미가 없습니다. 대신 시제를 실제 시간보다 한 칸 뒤로 미루어 거리를 만드는 방식을 씁니다. 지금 이야기인데 과거형을 쓰면 지금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고, 과거 이야기인데 had + 과거분사를 쓰면 그때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시제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 여부를 알려주는 자리로 바뀌는 셈인데, 시제를 시간 표시로만 배운 학습자에게는 이 전환이 낯섭니다.
또 하나는 한국어 문장에서 조건절과 결과절의 시제가 자주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내가 더 열심히 공부했다면 시험에 붙었을 텐데 라는 문장에서 한국 학습자는 붙었을 텐데 쪽에만 과거의 느낌을 싣고, 공부했다면 은 studied 정도로 처리합니다. 영어에서는 두 절이 같은 층에 있어야 하므로 had studied 와 would have passed 가 짝을 이룹니다. 한 쪽만 뒤로 미루면 두 시점이 어긋나 읽는 사람이 어느 시점의 이야기인지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 지금 사실이 아닌 일은 if 절에 과거형을 넣고 결과절에 would 또는 could 를 씁니다. If I had more time, I would join the class.
-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일은 if 절에 had + 과거분사를 넣고 결과절에 would have + 과거분사를 씁니다. If I had known, I would have called you.
- be 동사는 주어가 I 나 he 여도 were 를 쓰는 것이 가정법의 기본형입니다. If he were my boss, I would quit.
- wish 다음에는 현재형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 아쉬운 일은 I wish I had a car, 지난 일은 I wish I had taken that job 으로 씁니다.
- if 절에는 will 을 넣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라면 If it rains tomorrow, I will stay home 처럼 if 절은 현재형으로 둡니다.
헷갈리는 자리
| 구분 | 이렇게 |
|---|---|
|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조건 | If it rains, I will stay home |
| 지금 사실이 아닌 가정 | If it rained, I would stay home |
|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일 | If it had rained, I would have stayed home |
| 지금 아쉬운 일 | I wish I lived closer to the office |
| 지난 일이 아쉬울 때 | I wish I had studied English earlier |
말할 때 짚어야 할 자리
화상 수업에서 가정법이 무너지는 자리는 문법 설명 시간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만약 회사를 안 다녔으면 이라거나 그때 유학을 갔었으면 처럼, 한국어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을 영어로 옮기는 순간 시제가 제자리에 남습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가 지금 사실이 아닌 일인지,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일인지만 한 번 구분해 두면 어떤 형태를 쓸지가 정해집니다.
처음에는 두 형태만 손에 익히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 이야기에는 If I were, If I had 와 would 를 붙이고, 지난 이야기에는 If I had 과거분사 와 would have 과거분사 를 붙이는 것입니다. 이 두 묶음을 문장 단위로 외워 두면 말하는 중에 조합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므로, 실제 대화에서 시제가 밀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것
If I was 와 If I were 는 어느 것이 맞습니까?
if 절에 will 을 쓰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정법에서 항상 would 만 써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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