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완료는 어려운 시제가 아니라 두 개의 과거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표시하는 장치입니다. 한국어에는 그 표시가 따로 없어 한국인 학습자가 자주 빠뜨립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the train already left.
When I arrived at the station, the train had already left.
도착한 시점보다 기차가 떠난 일이 먼저이므로 앞선 쪽을 had p.p.로 눌러 줍니다.
I lost my phone that I bought last month.
I had lost the phone that I bought last month.
잃어버린 일이 먼저인지 산 일이 먼저인지 구분되지 않으면 앞선 사건을 과거완료로 표시합니다.
She said she finished the report yesterday.
She said she had finished the report.
말한 시점이 과거이고 보고서를 끝낸 일은 그보다 앞서므로 종속절을 과거완료로 옮깁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과거를 -았/-었 하나로 처리합니다. 기차가 떠났다와 역에 도착했다를 나란히 놓아도 둘 다 같은 어미이고, 순서는 문장 순서나 앞뒤 맥락으로 짐작하게 둡니다. 한국어에 -았었- 이라는 형태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앞선 시제를 표시한다기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단절의 느낌을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두 과거의 선후를 동사 형태로 못 박는 감각 자체가 한국어 사용자에게는 낯섭니다.
그 결과 영어를 쓸 때도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기게 됩니다. 역에 도착했을 때 기차는 이미 떠났다를 머릿속에서 옮기면 도착했다도 과거, 떠났다도 과거이므로 arrived와 left가 나란히 나옵니다. already라는 부사를 넣었으니 순서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느끼지만, 영어에서는 부사가 아니라 동사 형태가 선후를 지는 쪽입니다. 부사로 때우고 동사는 손대지 않는 습관이 여기서 나옵니다.
간접화법에서 특히 자주 무너집니다. 한국어는 그녀가 보고서를 끝냈다고 말했다처럼 인용되는 내용의 시제를 그대로 둡니다. 반면 영어는 주절이 과거로 내려가면 종속절도 한 칸 더 뒤로 밀어 주는 것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한국어에는 이런 밀어내기가 없으므로 said she finished처럼 두 절이 같은 층에 남는 문장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 문장에 과거 사건이 두 개 들어 있는지 먼저 세어 보십시오. 하나뿐이면 과거완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제 영화를 봤다는 I watched a movie yesterday면 충분합니다.
- 두 개라면 어느 쪽이 먼저인지 정하고, 먼저 일어난 쪽만 had p.p.로 바꾸십시오. 나중 사건은 단순 과거 그대로 둡니다. 둘 다 과거완료로 쓰면 기준점이 사라집니다.
- before와 after로 순서가 이미 드러난 문장에서는 과거완료를 빼도 자연스럽습니다. After I finished my homework, I went out처럼 접속사가 순서를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 간접화법에서 said, told, thought 뒤에 오는 내용이 말한 시점보다 앞선다면 종속절을 과거완료로 내리십시오. He told me he had already eaten이 대표적인 자리입니다.
- 경험을 말할 때는 시점을 확인하십시오. 지금 기준의 경험은 I have been to Japan이고, 과거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그전까지의 경험이면 I had been to Japan before I moved there입니다.
헷갈리는 자리
| 상황 | 이렇게 |
|---|---|
| 과거 사건이 하나뿐일 때 | 단순 과거로 충분합니다. I met him last week. |
| 두 과거 중 앞선 일을 말할 때 | 앞선 쪽만 had p.p.입니다. The meeting had ended when I got there. |
| before, after로 순서가 분명할 때 | 단순 과거로 써도 됩니다. I called her after I got home. |
| said, told 뒤의 내용이 더 앞설 때 | 종속절을 내립니다. She said she had seen the email. |
| 지금까지의 경험을 말할 때 | 현재완료입니다. I have never tried Thai food. |
한 번 더 확인할 점
과거완료를 배운 뒤에 반대 방향으로 과하게 쓰는 경우도 흔합니다. 과거의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had p.p.를 붙이면 오히려 어색해집니다. 과거완료는 반드시 기준이 되는 다른 과거 시점이 문장 안이나 문맥 안에 있어야 성립합니다. 그 기준이 보이지 않는데 had p.p.가 나오면 읽는 사람은 그래서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되묻게 됩니다.
말하기에서는 완벽하게 맞히려다 문장이 끊기는 쪽이 더 손해입니다. 순서가 맥락상 분명하다면 단순 과거로 말해도 대화는 흘러갑니다. 다만 시험 작문이나 업무 메일처럼 문장 하나로 상황을 전달해야 할 때는 과거완료를 정확히 쓰는 편이 오해를 줄여 줍니다.
자주 묻는 것
과거완료를 안 써도 원어민이 알아듣습니까
had p.p.와 현재완료 have p.p.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before나 after를 쓰면 과거완료는 필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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