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와 have to는 무게가 다릅니다

한국어로는 둘 다 해야 한다 로 옮겨지지만, 영어에서 should는 권하는 말이고 have to는 피할 수 없는 조건을 말합니다.

무엇이 틀렸는가

You should bring your passport at the airport, it is the rule.

You have to bring your passport to the airport. It is the rule.

규칙이라고 말하면서 조언을 뜻하는 should를 쓰면 강제성이 사라집니다.

I have to take a rest, I am tired these days.

I should take a rest. I am tired these days.

스스로 판단해 그러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이므로 의무를 뜻하는 have to는 과합니다.

We should submit the report by Friday, the client asked for it.

We have to submit the report by Friday. The client asked for it.

상대가 정한 마감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조건이므로 have to가 맞습니다.

왜 한국어 화자에게 반복되나

한국어는 조언과 의무를 한 가지 모양으로 처리합니다. 여권을 챙겨야 합니다와 좀 쉬어야 합니다는 문법적으로 같은 꼴이며, 무엇이 강제이고 무엇이 권유인지는 앞뒤 맥락과 말투가 알려 줍니다. 영어는 그 구분을 맥락에 맡기지 않고 단어 자체에 심어 두었기 때문에,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순간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근거가 사라집니다.

또 하나는 학습 순서의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should를 해야 한다의 기본 번역어로 먼저 외웁니다. 그래서 의무를 말할 자리에서도 손이 먼저 should로 갑니다. 반대로 have to는 조동사보다 어렵고 격식 있는 표현이라고 느껴 아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have to가 일상 대화에서 훨씬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정중하게 말하려는 태도도 영향을 줍니다. 한국어에서는 상대에게 단정적으로 말하면 무례하게 들릴 수 있으니 표현을 부드럽게 만드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습관이 영어로 넘어오면 규칙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should를 고르게 됩니다. 그런데 영어를 듣는 쪽은 부드러움이 아니라 그저 개인 의견으로 받아들여,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바꿔 쓰십시오

헷갈리는 자리

상황이렇게
비자 서류를 안내할 때You have to fill out this form before the interview.
친구에게 병원을 권할 때You should see a doctor if the pain continues.
회의 참석이 선택일 때You do not have to join the call. It is optional.
말리고 싶을 때You should not reply to that email right away.
과거의 의무를 말할 때I had to work last weekend because of the deadline.

과거와 미래로 갈 때

should는 과거형이 따로 없습니다. 어제 해야 했던 일을 말하려면 I should have called him earlier처럼 should have에 과거분사를 붙입니다. 이 표현은 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을 담기 때문에, 단순히 지난 의무를 설명하려는 자리에 쓰면 뜻이 어긋납니다.

have to는 시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과거는 had to, 미래는 will have to입니다. 어제 야근을 했다는 사실을 전할 때는 I had to work late라고 하면 되고, 여기에는 아쉬움의 뜻이 없습니다. 한국어로는 둘 다 해야 했습니다로 옮겨지므로 이 자리에서 should have를 잘못 고르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한 줄 정리should는 그렇게 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고, have to는 외부 규칙이나 상황이 시키는 의무입니다.

자주 묻는 것

must와 have to는 어떻게 다릅니까
뜻은 거의 같지만 쓰이는 자리가 다릅니다. must는 규정문이나 안내문처럼 글로 쓴 강한 지시에 어울리고, 일상 대화에서는 have to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또 must는 과거형이 없어서 지난 일을 말할 때는 had to를 써야 합니다.
must not과 do not have to는 같은 뜻입니까
정반대입니다. You must not park here는 주차하면 안 된다는 금지이고, You do not have to park here는 굳이 여기에 주차할 필요가 없다는 면제입니다. 한국어로 옮기면 비슷해 보이지만 상대가 받아들이는 뜻은 완전히 다릅니다.
윗사람에게 should를 써도 실례가 아닙니까
직접 쓰면 조언처럼 들려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Maybe we should 또는 It might be better to처럼 표현을 한 겹 감싸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규칙을 전할 때는 We have to처럼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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